[런다운] 정근우의 아내로 산다는 것은 이런 것!

  • 입력 2009년 10월 9일 08시 33분


SK 정근우는 육류를 좋아한다. 그러나 부인 홍은숙 씨는 고기 반찬을 가급적 안 차려주기로 ‘독하게’ 마음먹었다. 고기만 먹으면 행여 남편의 컨디션에 지장을 미칠까봐서다.

그러나 이번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곤 아침 밥상부터 삼겹살이 올라오고 있다. 중요한 일전을 앞둬 남편이 원하는 대로 차려주는 쪽이 나을 것 같아서 마음을 바꿨다.

홍 씨는 정근우와 결혼해 내조에 전념하기 전까지 SK 야구단에서 일했다. 그래서 어지간한 경기를 봐도 동요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한 선수의 아내가 되고나서 묘하게도 마음이 달라지더란다. 남편이 뛰는 경기는 SK 경기든, 베이징올림픽이든,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든 혼자서 보질 못한다. 친정 식구들이 와서 같이 봐준다.

요즘엔 그마저도 심장 떨려서 못 본다. 되도록 다른 일을 하거나 다른 채널을 보고, 스포츠뉴스나 신문으로 결과만 살핀다. 그러나 첫 아들 재훈 군을 위해서라도 안볼 수 없는 야구다. TV에 아빠가 나오면 벌써 알아보고 좋아하니까 어쩔 수 없다.

홍 씨는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다. 내년 3월 출산 예정. 식구가 늘수록 정근우도, 홍 씨도 책임감이 강해지고 있는 듯하다. 2007년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결혼을 했지만 훈련 때문에 신혼여행조차 못 갔다. 2008년 우승여행으로 부부 동반해 하와이에 간 것으로 대신했다.

홍 씨는 “아이들이 다 크면 둘끼리 여행가기로 약속했다”고 웃었다. 정근우의 야구 실력이 결혼 후 더욱 는 게 괜한 일은 아닌 것 같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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