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과 달리 야구팬들이 오후 3시부터 경기장에 입장해 미리 와서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SK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벌어지기 5시간 전인 8일 오후 1시 문학구장 매점은 분주했다.
관중들 입장이 안 되는 시간이라 손님은 없지만 매점 아줌마들은 이날 팔 음식 재료를 다듬느라 빠르게 손을 놀렸다. “매점 직원들은 늦어도 낮 12시에는 와야 해요. 포스트 시즌에는 저희도 덩달아 바빠지는 거죠.”
박 씨는 원래 야구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2004년부터 문학구장 지정석 쪽 매점에서 일하면서 자연스레 야구를 보게 됐고, 흥미를 갖게 됐다. 50∼60%% 정도는 야구에 대해 배운 것 같다는 그는 SK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기를 희망한다.
“SK가 이번에도 잘 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매점 매출도 오를 거고, 응원하는 팬들도 신날 거 아니에요.”
사실 올 시즌 내내 매출이 영 신통치 않았다. 경기 침체의 여파는 야구장 매점에도 고스란히 이어졌고, 전년 대비 20∼30%% 가량 매출이 하락했다.
그래서 포스트 시즌에 거는 기대는 내심 크다.
“SK가 19연승 할 때도 매출은 올라가지 않았어요. 그래도 이번 포스트 시즌에는 올라가겠죠? 어젠(1차전) 기대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슬아슬하게 경기했으니까 오늘부턴 좋아질 것 같아요.”
매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음식은 뭘까.
그는 “순대와 번데기가 인기”라고 말한다. 싸면서 맛있기 때문이다. 순대와 번데기에 대한 팬들의 애정은 포스트 시즌에도 변함없다.문학|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화보]‘고영민 투런쾅’ PO2 차전도 챙긴 두산, 4-1승
[관련기사]최창호 전 태평양 투수가 기억하는 가을
[관련기사]윤길현 “가을잔치 끝나면 머리 깎습니다”
[관련기사]정근우의 아내로 산다는 것은 이런 것!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