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은 8일 오전 11시 27분경 파주 NFC에 도착해 대표팀 숙소동으로 걸어 들어가다 현관에서 쓰러졌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에게 “화장실을 다녀온 뒤 인터뷰 하겠다”고 말하고 들어가던 김동진은 의식을 잃은 채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쓰러지면서 얼굴이 바닥에 부딪혀 코와 윗입술 안쪽에서 피가 흘렀다.
다행히 최주영 대표팀 의무팀장의 응급조치를 받고 난 뒤 5분 여 만에 깨어났다. 김동진은 숙소 1층에서 잠시 안정을 취한 뒤 곧바로 정밀 진단을 받기 위해 의무진과 함께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명지병원으로 이동했다.
대표팀 미디어담당관은 이날 오후 “김동진이 명지병원에서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에서 24시간 동안 모니터링을 하면서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고, 정확한 결과는 9일 협회 의무분과위원회 윤영설 박사가 직접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동진이 갑작스럽게 쓰러진 것은 처음이 아니다.
김동진은 2004년 4월 중국에서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전을 준비하던 도중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진 적이 있지만 당시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이외에 8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한 직후에도 복통을 호소해 정밀검사를 받은 뒤 대표팀에서 제외된 경험도 있다.
허정무 감독은 “김동진이 러시아에서도 비슷한 증상을 보인 적이 있다고 들었다”며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이 있다면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제외 여부는 의료진의 소견을 듣고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진의 안양공고 선배이기도 한 이영표는 “러시아는 이동거리도 길고 여러 가지로 피곤해서 일어난 일일 수도 있다”며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털고 일어났다. 이번에도 큰 문제없이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며 후배의 무사 귀환을 기원했다.
파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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