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장애인 체육의 본격적인 출발은 1988년 서울 장애인올림픽이다. 비장애인 올림픽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첫 대회였고, 패럴림픽이라는 용어가 사용된 것도 이때부터다. 선수들은 마음껏 훈련할 수 있는 선수촌을 소망했다. 꿈은 20여 년이 지나 현실이 됐다.
‘장애인의 태릉선수촌’ 이천 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이 15일 문을 연다. 1998년부터 준비했지만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미루다 2007년 6월 착공했다. 국고 373억 원, 후원금 127억 원 등 총 500억 원이 들었다. 삼성이 100억 원을 보탰다. 경기 이천시 신둔면 도암리에 자리 잡은 훈련원은 대지 면적 18만4070m²(5만5680평)에 종합 체육동(4개 체육관), 생활관(숙소, 식당, 사무실), 종합운동장(축구장, 육상장) 등을 갖췄다.
50m 레인 8개가 있는 국제 규격의 수영장은 휠체어를 타고 물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경사 입수로를 만들었다. 완벽한 방음 시설과 안전장치를 갖춘 시각장애인 종목인 ‘골볼’ 전용장은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하다. 14개 종목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고 144명이 동시에 합숙이 가능하다. 2011년 이후 2단계 건립 계획이 완성되면 패럴림픽 24개 전 종목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다.
2006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4관왕으로 최우수선수로 뽑혔던 휠체어 육상 유병훈(37)은 “10년 넘는 선수 생활 내내 간절히 염원했던 공간이다. 이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천=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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