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중학교 출신으로 2009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야구선수는?’ 홍은중학교 학생들 대부분은 큰 어려움 없이 ‘학교의 자랑’ 이종욱의 이름을 정답으로 써냈다.
교과서에 이름이 실리는 영광까지는 아닐지라도 문제출제는 이종욱에게 큰 기쁨이다. 이종욱은 지난해 시즌을 마치자마자 모교 홍은중학교로 달려가 후배들을 격려할 정도로 애정이 깊다.
홍은중학교도 ‘경축! 한국야구 금메달! 1번 타자 이종욱 선배님 자랑스럽습니다’라는 현수막을 걸고 이종욱을 반겼다. 당연히 이번 중간고사 이종욱 문제는 홍은중 학생들에게 가장 쉬웠다.
하지만 공짜 점수는 아니다. 홍은중학교는 오랜 무명시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국가대표까지 이른 이종욱의 남다른 노력을 학생들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이 문제를 냈다.
준플레이오프 맹활약에 이어 플레이오프 2차전 결승타, 내년 4월 아기가 태어나는 예비아빠에 후배들의 자랑스러운 선배까지. 이종욱의 뿌듯한 가을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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