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 관중 단체 묵념 등 넋 기려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의 K리그 경기가 벌어진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 후반 18분, 수원 이길훈이 헤딩으로 상대 그물을 가르자 “이 골을 신인기 씨에게 바친다”는 장내 아나운서의 코멘트가 이어졌다.
신인기 씨는 수원 팬들에 ‘신가’(申家)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진 명예 사진기자. 10여 년 전 박건하(현 매탄고 감독)의 플레이에 반해 이 일을 시작한 뒤 경기 뿐 아니라 팬 사인회, 각종 행사 등에 어김없이 그의 사진이 팬들에게 전해졌다. 신 씨는 2006년 위암 판정을 받고도 변함없이 그라운드를 찾아 수원선수들을 응원하는 열성을 보였지만 결국 6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수원은 그의 상징성을 감안해 구단 차원에서 추모 행사를 기획했지만 7일 홈에서 벌어졌던 전북과의 FA컵 4강전은 대한축구협회에서 주최하는 바람에 아무런 행사도 갖지 못했다가 이날 이렇게 작으나마 고인에게 위로를 건넸다.
경기 전 관중들도 단체 묵념으로 고인을 기렸다. 수원 관계자는 “신 씨가 돌아가신 후 팀이 2연승을 거뒀다. 그가 하늘에서도 우리에게 힘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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