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리듬 악영향·전략수정 이중고
10번째 우승을 위해 날카롭게 세운 발톱이 무뎌질 지경이다. KIA는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이어지자 휘파람을 불렀지만 갑작스러운 우천취소로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SK와 두산이 5차전에 우천취소까지 더하는 혈전을 벌이면서 KIA가 한층 더 유리해 보이지만 마냥 웃을 일 만은 아니다.
조범현 감독(사진)은 13일 오후 5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직후 “일정이 어떻게 변동되는 거냐?”고 깊은 관심을 보이며 “1차전에 맞춰서 컨디션을 조정해왔는데 아무래도 다시 준비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KIA는 9월 29일부터 2주 가까이 4일 훈련 하루 휴식을 지키며 15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최상의 상태에서 한국시리즈를 시작하기 위해 추석 당일까지 훈련을 거르지 않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2주 동안 실전을 치르지 못하면서 타자들이 실전감각을 되찾는데 애를 먹기도 했지만 한국시리즈가 다가오며 선수단 전체가 ‘어떤 팀이 올라오든지 한 번 해보자’며 활력이 넘쳤다.
11일 김상현이 자체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정규시즌에 이은 맹활약을 예고했고,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최희섭도 13일부터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1차전이 연기돼 타자들의 타격리듬에 영향을 미쳤고 당장 16일 선발투수 후보의 페이스 조절도 영향을 받게 됐다.
특히 상대팀에 따라 전체 한국시리즈 일정이 바뀌면서 휴식일과 이동일이 달라질 수 있어 투수들의 운용전략도 수정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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