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군데서 벌어진 디비전시리즈의 공통점이 마무리의 방화와 심판의 오심이었다. 리그챔피언결정전에 탈락한 4팀들은 모두가 마무리 투수가 9회에 블론세이브를 허용하며 팀을 나락에 떨어 뜨렸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라이언 프랭클린, 보스턴 레드삭스 조너선 파펠본, 미네소타 트윈스 조 네이선, 콜로라도 로키스 휴스턴 스트리트 등이다. 나란히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평가받지만 가장 중요한 10월 축제에서 9회에 약속이라도 한듯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역적이 됐다.
그러나 팬들은 마무리들의 방화보다도 심판들의 오심에 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디비전시리즈 동안 심판들은 한결같이 오심을 저질러 세계 야구 최고봉이라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재를 뿌렸다. 이들의 오심으로 메이저리그의 격마저 떨어지는 요인이 됐다. 포스트시즌에 선정되는 심판들은 1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들이다.
오심 자체가 애매한 상황이 아니고 명백했기에 심판들도 할 말이 없다. 홈런과 페어여부의 인스턴트 리플레이를 더 확대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는 이유다. 웬만한 오심을 하고도 좀처럼 사과하지 않는 심판들이 이번에는 기자회견장에 나와 “판정이 잘못됐다”고 시인하고 선수들과 팬들에게 용서를 구했을 정도다. 하지만 물은 이미 엎질러졌다.
LA 에인절스-보스턴 레드삭스 1차전의 1루심, 뉴욕 양키스-미네소타 트윈스의 좌측 선심, 콜로라도 로키스-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주심 등이 주인공들이다. 승부를 사실상 갈라 놓은 결정적 오심이었다.
그런데 오심을 대하는 구단과 선수, 감독들의 대응에서 국내 프로야구도 본받아야 할 점이 있다. 피해자인 보스턴의 테리 프랑코나, 미네소타 론 가든하이어, 콜로라도 짐 트레이시 감독은 경기 후 기자들의 오심 질문에 마치 짜기라도 하듯 “그 상황 때문에 패한 것은 아니다”고 솔직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이런 상황들이 국내에서 벌어졌다면 어떻게 됐을까.
팬들의 입장에서 볼 때 연장 11회 무사서 터진 미네소타 조 마우어의 2루타가 인정됐으면 승리는 알 수 없었다. 9회초 1사 2루서 필라델피아 3번타자 체이스 어틀리의 타구가 내야안타가 아니고 파울로 판정됐다면 홈팀 콜로라도가 1점차로 패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오심도 야구의 일부분이라고 받아들이기에는 1년 동안 공들인 한해농사가 수포로 돌아가는 너무 아까운 장면들이었다.
심판은 분명 야구사에 남을 오심을 했지만 감독들의 성숙한 태도는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LA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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