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은 KIA…불펜은 SK…화력 박빙

  • 입력 2009년 10월 16일 07시 59분


KS 격돌 양팀전력 비교

SK 김성근 감독은 15일 광주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제자 KIA 조범현 감독과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것에 대해 뿌듯해 하면서도 “스승이 쉽게 지면 가치가 없다”는 뼈 있는 말을 건넸다. 사제지간이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정규시즌에서도 한 치 물러섬 없는 승부를 펼쳤던 양 팀의 전력을 페넌트레이스 기록을 통해 비교해봤다.

○공격력=KIA 팀 타율(0.267)은 정규시즌 내내 하위권을 맴돌았다. 반면 SK 팀 타율은 0.285로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KIA 타자들은 SK만 만나면 힘을 냈다. 상대타율은 6리차다. SK 0.254, KIA 0.248. 홈런수는 오히려 KIA가 11차로 많았다. 특히 KIA는 올 시즌 최다 홈런수(36개)를 기록한 김상현과 최희섭(33개)을 앞세워 홈런포를 가동시킬 예정. 그러나 SK도 만만치 않다. 10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을 정도로 타자들의 방망이가 매섭다. 또한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포(6개)를 쏘아 올리며 타격감을 완벽하게 끌어올린 상태다.

○마운드=타율 낮은 KIA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었던 것은 마운드 덕분이다. 용병 로페즈-구톰슨이 합작 27승을 올렸고 윤석민 양현종도 선발로서 제 몫을 해냈다. 팀 방어율도 3.92로 2위. 이에 반해 SK 선발진이 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고효준-윤길현-정우람-정대현으로 이어지는 최강불펜이 뒤를 지켜냈다. 5회까지 뒤진 경기를 두고 봤을 때도 SK는 10승28패1무로 역전승비율이 1위. 그만큼 불펜이 강하다는 증거다. 반면 KIA는 역전승비율(6승34패2무)이 5위로 낮다. 방어율 0점의 유동훈이 마무리로 버티고 있지만 KIA는 선발 싸움에, SK는 불펜 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셈. 1차전은 KIA 로페즈와 SK 카도쿠라가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시즌성적은 완투승을 4번이나 한 로페즈(14승5패·방어율 3.12)가 카도쿠라(8승4패·방어율 5.00)보다 월등히 앞선다. 그러나 카도쿠라가 가을에 최고의 피칭을 보이고 있어 접전이 예상된다.

○실책=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실책 2개로 SK에 승리를 넘겨줬다. 그만큼 단기전에서 실수 하나는 승리와 직결된다. 양 팀 실책은 나란히 94개로 8개구단 중 2번째로 좋지 않다. 상대실책도 14개씩. 특히 KIA 김상현은 정규시즌 동안 실책 21개를 기록했다. 신인 안치홍도 11개다. 둘 모두 방망이로 만회했지만 상대약점을 효과적으로 파고드는 SK가 이를 놓칠 리 없다. 이는 KIA 역시 마찬가지. SK는 유격수 나주환(15개)과 2루수 정근우(16개)가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다 실책을 자주 범했다. 과연 한국시리즈에서 ‘실’ 없는 승자는 누가 될까?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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