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마오(19·일본) 팬들의 관전 매너가 구설수에 올랐다. 그의 팬이 빙상장에 던진 해바라기 선물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 옴니스포르 드 파리 베르시 빙상장에서 막을 내린 2009¤201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1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아사다는 총 10명의 선수들 중 8번째로 출전, 전날 쇼트프로그램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문제는 아사다의 연기가 아닌 팬들의 손끝에서 시작됐다.
아사다가 연기를 끝내자 아사다의 팬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께 꽃과 인형을 빙판 위로 던지기 시작했다. 최근 피겨대회에서 팬들의 선물은 피겨선수들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 때문에 적절한 수위에서 권장되는 형국이다.
그 과정에서 한 팬이 포장되지 않은 해바라기 다발을 빙판 위로 던졌다. 이 꽃다발은 어린이의 키만큼 컸고 포장도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었다. 이 해바라기에서 떨어진 씨 등 부산물을 정리하기 위해 한동안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통상 꽃다발의 경우 비닐 등으로 완벽하게 포장해 던지는 게 피겨스케이팅 관중들의 매너이다. 이후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 최근에는 이물질이 떨어지지 않는 인형을 던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국내 팬들은 해바라기 다발을 던진 아사다 팬의 관전 매너를 비난하고 나섰다. 일부는 이런 행위가 다음 번 순서인 김연아 선수의 경기에 지장을 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실제 김연아 선수가 첫 번째 점프에 실수한 것이 이 때문이라는 분석도 인터넷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해바라기 꽃다발이 떨어진 곳이 심판석 부근인데 김연아 선수가 첫 번째 점프를 미적거리며 하지 못한 지점이 바로 이 곳이라는 것. 결국 해바라기씨 등의 이물질이 스케이트 날에 걸려 제대로 된 점프를 못했다는 주장이다.
디시인사이드 피겨스케이팅 갤러리의 한 누리꾼은 "김연아는 물론 마지막 출전 선수이자 자국 선수인 나가노까지 방해를 받을 수 있는 데 큰 꽃을 포장도 하지 않은 채 던진 것은 테러에 가깝다"고 분노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확인되지 않은 가설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대회 주최측이 해바라기처럼 큰 꽃을 들고 들어오는 관중을 제지하지 않았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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