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 SK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KIA가 2-1로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거뒀다. 경기종료 후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광주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KIA가 달라졌다. 탄탄한 마운드에 최희섭과 김상현의 장타력으로 승부를 결정짓던 팀 컬러가 한국시리즈 들어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조범현 감독은 “선수들이 알아서 먼저 팀을 먼저 생각하는 희생정신으로 똘똘 뭉쳤다. 그 힘으로 1, 2차전에서 이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KIA 프런트는 당초 17일 2차전 이후 광주에서 휴식한 뒤 18일 오전 기본 훈련을 하고 인천으로 이동할 계획을 세웠다. 3∼7차전이 광주가 아니라 문학과 잠실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결전을 앞두고 집에서 하룻밤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 배려였다. 그러나 선수단이 먼저 자발적으로 2차전 직후 곧장 인천으로 이동한 뒤 18일 여유롭게 훈련을 하자고 프런트에 제의했다. KIA 윤기두 운영팀장은 “편안하게 집에서 쉬고 인천으로 이동할 계획이었지만 선수들이 곧장 인천으로 가고 싶다고 말해 일정을 바꿨다. 다들 한국시리즈에 온전히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나로 뭉쳐 한국시리즈를 치르자는 선수단의 마음가짐은 끈끈한 팀플레이로 이어지고 있다. 1차전 선취점도 김상현의 희생플라이로 얻은 점수였고 6회 추가 득점 역시 최희섭과 김상현이 욕심을 버리고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자 이종범의 적시타로 이어질 수 있었다. 2차전에도 최희섭과 김상현은 짧게 밀어치는 스윙으로 안타를 기록했다.
조범현 감독은 18일 인하대 훈련에서 팀플레이에 주력한 최희섭을 직접 찾아 “멋진 플레이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 욕심을 버리고 짧게 치고 알아서 희생타를 치는 모습을 보면서 큰 경기를 치르고 있지만 마음이 편안해진다. 남은 시리즈에서도 좋은 경기를 기대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