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4만5000원짜리 좌석에 그런 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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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0일 07시 30분


선수 움직임…벤치 사인도 보여보호 철망 없어 위험 사각지대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19일 문학구장의 테이블 지정석 풍경. 문학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19일 문학구장의 테이블 지정석 풍경. 문학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4만5000원 짜리 좌석에선 어떤 일이?’

KIA와 SK가 격돌한 2009 한국시리즈.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매긴 각 구장 입장권 가격은 위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그 중 ‘명당’으로 불리는 자리는 본부석 2층에 마련된 테이블 지정석. 시야가 탁 트여있어 선수들의 세세한 움직임을 살피는 것은 물론, 마운드에서 투구하는 투수의 폼을 확인하며 구질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운만 좋다면 벤치와 선수들 간에 오가는 사인까지 볼 수 있다. 이러한 여러 이유 때문에 암표상들이 가장 비싸게 가격을 부르는 곳이기도 하다.

페넌트레이스가 진행될 때는 통상 ‘테이블 지정석’의 전 좌석을 일반 팬들에게 할당하지만 취재진과 TV 중계 팀이 대거 몰리는 포스트 시즌이 되면 이곳의 중앙 일부를 통제한다.

이 때문에 간혹 팬들과 취재진 사이에 실랑이가 오가는 것도 볼 수 있다.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19일 문학구장의 풍경도 다르지 않았다. 200∼300여 명에 달하는 취재 인력들과 일반인들이 뒤섞인 이곳에선 노트북을 켜놓고 심드렁한 표정으로 자판을 두드리는 기자들과 알록달록 유니폼을 걸친 채 흥분하는 팬들의 대조적인 모습이 묘하게 오버랩 됐다.

그러나 테이블 지정석이라고 해도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값이 비싸고, 전망 좋은 만큼 일정의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외야처럼 보호 철망이 없는 스탠드에 비해 안전하긴 해도 거의 수직으로 날아오는 파울 타구의 위협에는 늘 노출돼 있다. 접의식 의자와 휴대한 물건들을 올려놓을 수 있는 책상이 함께 붙어 있어 움직임도 제한된다. 부상이나 파손에 대해 구단 차원에서 일정 부문 보상이 된다고 해도 딱딱한 야구공은 무조건 피하고 보는 게 상책이다. 최소 경기당 3∼4차례는 공이 날아든다. 대부분 기자들은 기사 송고용 노트북과 망원 렌즈가 딸린 카메라를 생명처럼 귀하게 여기기 때문에 높이 뜬 파울 타구를 보고 무리해서 움직이다 ‘아차’한 순간, 더욱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문학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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