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 : 1’ 정도 경쟁률이면 거저먹는다고 한다. 그러나 그게 또 말처럼 쉽지 않다. 올 시즌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경쟁 이야기다.
17, 18일 K리그 28라운드를 끝으로 6강 윤곽이 드러났다. 경쟁 팀이 10팀에서 4팀으로 확 줄었다. ‘전통의 명가’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의 탈락이 확정됐고, 시즌 초반 신바람을 일으켰던 광주 상무의 돌풍도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났다.
이제 남은 건 4위 성남 일화(승점 42), 5위 전남 드래곤즈, 6위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40), 7위 경남FC(37) 단 4팀뿐. 전남과 인천은 골 득실까지 같아 다득점에서 앞선 전남이 5위, 인천이 6위다. 승점에서도 알 수 있듯 가장 유리한 팀은 성남이다. 성남은 25일 경남(원정)과 다음 달 1일 대구(홈) 경기를 남겨놓고 있는데 일단 경남과 비기기만 해도 6강 진출이 결정된다. 김정우, 이호, 라돈치치 등 주력멤버들이 경고누적으로 나설 수 없는 게 변수. 성남 신태용 감독은 “경남전에서 승점 1을 따는 데 주력해야 할지 제대로 맞붙을지 고민이다”고 밝혔다. 성남을 이겨야 막판 역전을 바라볼 수 있는 경남은 남은 경기에 무조건 ‘올인’이다.
전남과 인천은 공교롭게도 2위 FC서울과 1경기씩 남겨 놓고 있다. 전남은 25일 제주 홈경기에 이어 다음 달 1일 최종전이 서울 원정이고, 인천은 25일 서울과 홈에서 붙은 뒤 최종전 부산 원정을 떠난다. 서울도 3위 포항에 승점 2 차로 추격을 허용, 한 경기도 소홀히 할 수 없어 두 팀에는 부담이다.
또한 25일 성남이 경남을 눌러준다면 전남과 인천은 남은 경기에서 승점 1만 추가해도 6강이 확정되기에 성남의 선전을 바라야하는 처지다. 이래저래 물고 물리는 적과 아군이 따로 없는 6강 경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