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골프 한미일 상금왕 한국이 평정?

  • Array
  • 입력 2009년 10월 20일 03시 00분


막판 순위싸움 후끈… “장갑 벗어야 안다”

‘필드의 슈퍼모델’ 서희경(23·하이트)은 8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컵이 끝난 뒤 “상금왕 타이틀을 머릿속에서 지웠다”고 말했다. 서희경은 올 시즌 신지애(21·미래에셋)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하면서 국내 골프 여왕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손꼽혔던 주인공.

하지만 이 대회에서 3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른 유소연(19·하이마트)이 2억 원의 우승 상금을 챙기며 독주 체제를 굳혀 야망을 접어야 했다. 당시 서희경은 유소연보다 1억8200만 원이나 뒤져 있어 뒤집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마음을 비우니 일이 잘 풀렸을까. 서희경은 시즌 후반 들어 유소연을 야금야금 추격하더니 18일 끝난 하이트컵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상금 여왕의 희망을 다시 부풀렸다. 시즌 상금 4억8600만 원이 된 서희경은 선두 유소연(5억2600만 원)을 4000만 원 차로 쫓고 있다. 이제 남은 대회는 이번 주 총상금 5억 원에 우승 상금 1억 원인 KB스타투어 그랜드 파이널을 비롯해 3개 대회.

서희경은 지난해 10∼11월에 열린 7개 대회에서 3승을 거둘 만큼 매서운 뒷심을 보였기에 자신감도 넘친다. 반면 유소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무관에 그치며 품 안에 들어왔던 신인상 타이틀을 동갑내기 최혜용에게 넘겨주는 아픔을 겪었기에 각오가 남다르다.

미국과 일본여자프골프투어에서도 상금왕 경쟁이 치열하다. 4개 대회가 남은 미국에선 신지애가 160만 달러로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크리스티 커(미국)가 15만 달러 안팎의 격차로 추격하고 있다. 일본에선 전미정(진로저팬)이 시즌 상금 1억500만 엔으로 4위에 올라 선두 모로미자토 시노부(1억4500만 엔)를 쫓고 있다. 남은 대회가 6개이고 상금 규모가 커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

한국 미국 일본 여자프로골프투어의 상금왕이 모두 코리아 군단의 차지가 될 것인가. 찬 바람이 도는 필드의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