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흥미진진해졌다. 3차전에서 SK는 반격의 1승에 성공했다. 그러나 7∼9회 KIA 타자들의 기를 살려주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특히 2차전까지 5타수 1안타로 침묵했던 KIA 간판 거포 김상현이 ‘손맛’을 본 대목은 꺼림칙하다. KIA도 숙제를 떠안았다. 올 가을 최고의 ‘히트맨’으로 거듭난 SK 박정권을 견제할 뚜렷한 비책을 찾지 못한 가운데 리버스 스윕(reverse sweep)에 능한 SK에게 틈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제 4차전은 2009년 한국시리즈의 전체 흐름을 좌우할 최대 승부처로 돌변했다. 4차전의 명암이 KIA의 ‘대세 굳히기’, 또는 SK의 ‘원점 돌리기’를 결정짓는다. 양 팀 모두 총력전이 불가피해졌다.
KIA는 3차전에서 확인했듯 선발이 무너져 불펜으로 내려가면 승산이 희박해진다. 아울러 전반적으로 헤매고 있는 타선이 좀더 힘을 내야 한다.
특히 3차전까지 합쳐서 17타수 2안타로 부진했던 1번 이용규-2번 김원섭의 부활이 절실하다.
일단 4차전 선발 양현종은 올 정규시즌에서 SK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큰 경기 경험 부재에 따른 중압감 극복이 양현종의 과제다.
SK는 1, 2차전에서 미흡했던 타선의 응집력을 3차전 타순 조정을 통해 어느 정도 높일 수 있었다. 박정권의 파괴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그 앞에 포진한 타자들의 출루가 중요하고, 박정권을 뒤에서 보호해줄 타자가 절실한데 일단 3차전 2번으로 기용된 박재상의 활약은 만점이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피로가 쌓인 불펜은 역시 불안해 보인다.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선발 예고된 채병용이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대로 다시 한번 투혼을 발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