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최고참 이대진의 솔선수범…호랑이 불펜이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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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2일 07시 30분


200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을 하루 앞둔 기아타이거즈 선수들의 21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훈련을 했다. 기아 이대진이 밝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걷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200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을 하루 앞둔 기아타이거즈 선수들의 21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훈련을 했다. 기아 이대진이 밝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걷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KIA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자율훈련을 했다. 조범현 감독은 희망자에 한해서 훈련에 참가하도록 했다. 5차전을 앞두고 선수들 스스로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한 배려였다.

일부 선수들은 숙소에서 쉬었고 최희섭 김상현 등의 중심타자들은 전력분석팀과 경기녹화장면을 보며 SK 투수들을 분석했다. 결국 훈련에 참가한 야수는 김종국 최경환 이재주 이용규 나지완 차일목 등 8명뿐이었다. 그러나 투수는 달랐다. 분명 자율훈련이었지만 트레이너와 회복훈련 중인 마무리 유동훈을 제외하고 전원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3차전 선발이었던 구톰슨은 물론 전날 선발등판한 양현종까지 그라운드를 뛰며 땀을 쏟았다.

코치들도 “투수들은 왜 다 나온 거냐”며 고개를 갸웃했다. 잠시 후 밝혀진 투수조의 전원출석 이유는 다름 아니라 이대진 때문이었다. 투수조 최고참 이대진(사진)이 가장 먼저 유니폼을 갈아입고 훈련준비를 하자 다른 투수들도 “이대진 선배가 나가는데 우리가 쉴 수 없다. 함께 가자”고 의기투합해 같이 땀을 흘렸다.

정작 이대진은 “모두 훈련에 나가자”고 말하지 않았지만 서재응부터 용병 로페즈와 구톰슨도 함께 했다. 그것은 오랜 시간 재활의 고통을 이겨내고 한국시리즈 무대에 다시 오른 선배에 대한 깊은 존경과 애정이었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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