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홈 불패 신화를 쓰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 선수단은 항상 팬과 함께 호흡한다. 경기 시작 직전 서포터스를 향해 일렬로 서서 함께 박수치고, 응원가를 부르면서 경기에 임한다. 또 경기 종료 후에도 응원에 대한 보답을 잊지 않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파리아스 감독과 선수들은 자신들을 응원해주는 팬들에 감사의 인사말을 꼭 남긴다.
포항 시민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포항 선수들이 이번에는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포항 선수들은 21일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움 살랄(카타르)과의 4강 1차전에서 팬들을 위한 자그만 선물을 준비했다. 선수들이 직접 돈을 걷어 약 1500만원 상당의 자전거 110대를 경품으로 마련한 것. 이를 제안한 주인공은 주인공은 용병 데닐손이다. 브라질 출신의 데닐손은 시즌 동안 구단이 자전거를 경품으로 마련하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냈다. 용병 데닐손의 제안에 국내 선수들 모두가 흔쾌히 동조했다. 적게는 몇 십만 원에서부터 많게는 100여만 원을 자발적으로 모아 구단 프런트에 전달해 자전거를 구입했다.
선수들이 준비한 자전거는 경기장에 입장한 관객 중 추첨을 통해 팬들에게 전달됐다. 자전거에는 선수들의 친필 사인이 들어가 있어 경품을 받는 이들에게는 더욱 뜻 깊었다.
포항은 자전거 뿐 아니라 경기에서도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포항 선수들이 팬들과 함께 써 나가고 있는 홈 불패 신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움 살랄전 승리까지 포함해 23경기(14승 9무) 무패행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