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KT&G“우리가 약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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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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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삼성-전자랜드 꺾고 깜짝 첫 승 신고

오리온스와 KT&G는 올 시즌 약체로 손꼽혔다. 오리온스는 간판 가드 김승현이 시즌 초반 18경기 출장 정지로 뛸 수 없다. KT&G는 주전 가드 주희정이 SK로 트레이드된 데다 양희종, 김태술, 신제록 등이 입대해 전력 공백이 심했다.

개막 후 하위권을 맴돌던 두 팀이 21일 약속이라도 한 듯 홈 팬 앞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오리온스는 안방 대구에서 4쿼터에 오용준이 11점을 내리 뽑은 데 힘입어 우승 후보 삼성을 85-8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오리온스는 1승 2패를 기록했다. 왼손 슈터 오용준은 4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은 것을 포함해 16점을 터뜨렸다. 25득점, 13리바운드로 맹활약한 오리온스 허버트 힐은 접전을 펼치던 4쿼터에 4개의 결정적인 블록슛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리온스 이동준은 삼성 이승준과 형제 대결을 벌여 관심을 모았다. 이동준은 6득점, 4리바운드에 그쳐 12득점, 5리바운드를 올린 형에게 밀렸으나 팀 승리로 미소를 지었다.

KT&G는 홈 안양에서 연장 끝에 전자랜드에 95-9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1승 1패를 기록했다. KT&G는 2점 차로 쫓긴 연장 막판 올 시즌 자유투 성공률이 29%에 불과하던 나이젤 딕슨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은 뒤 종료 18.8초 전 골밑슛을 성공시켜 승부를 결정지었다. 딕슨은 25득점, 13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16득점, 7어시스트, 5가로채기를 기록한 KT&G 은희석은 “우리 팀이 저평가됐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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