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이 있었던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취재진의 가장 큰 관심사는 2012런던올림픽까지 지휘봉을 잡게 된 홍 감독의 다음 목표였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개인적인 목표는 있지만 이는 큰 의미가 없다. 나와 선수들의 생각이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졌을 때 팀이 강해지고 분명한 목표가 설정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청소년 대회 가기 전에 나의 목표는 우승이었지만 선수들은 공감하지 못했다. 그러나 나와 선수들에게 16강통과는 공통 목표였고 이를 해냈다”고 뿌듯함을 나타냈다.
U-20 청소년월드컵 8강 환희를 뒤로 하고 감독인 자신부터 좀 더 채찍질해야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끊임없이 이동하면서 공간을 찾아 볼을 받되 불필요한 움직임으로 체력을 낭비하지 않는 게 바로 내가 지향하는 축구인데 선수들이 이번에 120%% 따라줬다. 그러나 이번에 가르쳤던 걸 올림픽 팀에서 반복하면 내가 발전이 없는 감독이다. 선수들이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나부터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야 한다”고 몸을 낮췄다.
가장 큰 성과로는 선수들과의 장벽을 허문 걸 꼽았다. 홍 감독은 “기쁠 때 기뻐하고 슬플 때 슬퍼하고 훈련할 때 열심히 하고 밥 먹을 때 맛있게 먹는 그런 분위기가 대표팀에 형성된 것 같아 기뻤다”고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