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찬스를 맞은 KIA는 예상대로 윤석민을 내세웠다. 내일이 없는 SK는 송은범이다. 2차전에 이어 다시 맞붙은 두 선발투수의 어깨가 무겁다.
분위기 상으로는 역시 KIA가 유리하다. 1, 2차전에서 위력을 떨쳤던 KIA 전력의 최대 강점인 선발진의 우위를 5차전에서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막강 원투펀치 가운데 1선발의 중책을 맡았던 로페즈는 1차전 8이닝 3실점(승리투수) 역투에 이어 운명의 5차전에서는 완봉승의 괴력을 보여줬다. 바통을 이어받은 윤석민은 정규시즌뿐 아니라 지난 17일 2차전 선발로 나서서도 ‘SK 킬러’다운 면모를 발휘했다. KIA는 역시 선발이 제몫을 하면 가히 ‘무적’에 가깝다. 그렇다면 SK의 6차전 필승해법도 단순해진다. 윤석민을 초반부터 거세게 공략해 일찍 끌어내려야 한다. 타선의 분발이 절실하다. 지난 2차전 때는 나주환이 윤석민에게서 2안타를 빼앗았다. 5차전까지 20타수 3안타에 그친 정근우의 부진이 뼈아프다. 1번 또는 3번에 포진하는 정근우가 막히면서 SK의 타선은 이기는 경기에서도 엇박자가 나곤 했다. 어떤 타순 조합으로 윤석민 깨기에 나설지 궁금하다.
아울러 5차전에서도 드러났듯 넓은 잠실구장에서 물샐 틈 없는 수비는 기본이다. 또 힘이 떨어진 게 확연해 보이는 SK 불펜진이 얼마나 더 투지를 발휘해줄지도 6차전 승부의 주요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