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6차전] '우승팀은 7차전에서'…SK 3-2 진땀승

200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기아타이거즈 대 SK와이번스 경기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SK선발 송은범. 잠실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벼랑 끝에 몰렸던 '비룡' SK 와이번스가 기어코 회생했다.

SK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선발 송은범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3-2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로써 SK는 시리즈 전적 3승 3패 동률을 이루며 승부를 마지막 7차전까지 끌고 갔다.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팀은은 오는 24일 오후 3시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질 최종전에서 가려진다.

이날 선발 중책을 맡은 송은범은 팀 내 에이스다웠다. 꺼져가던 불씨를 지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을 뿐만 아니라 전날 주심의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당한 김성근 감독의 자존심을 살렸다. 송은범은 KIA의 강타선을 맞아 4안타만 내주는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특히 5회를 제외하고 매 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는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또 지난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KIA 윤석민과 만났던 송은범은 당시 4.1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이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반전을 꾀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6차전은 5차전과 똑같은 양상으로 펼쳐졌다. 집중력의 차이에서 승부가 갈렸다.

SK는 2회 큰 것 한 방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이호준이 윤석민의 3구를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려낸 것.

2009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SK와이번스 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1사, SK이호준이 좌월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잠실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세를 올린 SK는 3회 다시 한 점을 추가하는데 성공했다. 선두 박재상이 2루타를 때려낸 뒤 후속 정근우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주자 3루 상황에서 해결사 박정권의 우익수 쪽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보탰다.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가 열렸다. 4회말 2사 2루에서 SK 조동화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난뒤 김태균코치의 환호를 받고 있다.스포츠동아DB

SK의 강한 집중력은 4회 다시 발휘됐다. 선두 이호준이 좌전 안타로 살아나간 뒤 나주환의 희생번트와 최정의 우익수 플라이로 2사 2루 상황에서 조동화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쐐기를 박았다.

이후 SK는 제 몫을 다한 송은범을 내리고 특급 불펜을 가동시켰다. 이승호-고효준-채병용은 무서운 추격을 시작한 KIA 타선을 2실점으로 막고 김성근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반면 KIA는 5회를 제외한 매 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타 불발로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패배를 자초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기아는 4회 2사 1루 상황에서 5번 김상현이 밀어친 타구가 오른쪽 폴대
옆으로 펜스를 넘어갔으나 심판은 파울로 선언했다. 동점 찬스를 놓치는 순간이었다. 기아 벤치가 나와서 항의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후 김상현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서는 이종범이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기아는 좀처럼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특히 승부처 였던 8회 2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최희섭이 2타점 적시타로 거센 추격을 펼쳤지만 SK 네 번째 투수 채병용의 벽을 넘지 못하고 분루를 삼켜야 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