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기아타이거즈 대 SK와이번스 경기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9회말 1사 기아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후 나지완과 로페즈가 기뻐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한국시리즈 7차전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친 후 나지완은 덕아웃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최희섭이 “지완이가 2루도 가기 전에 울기 시작한 것 같다”며 놀릴 정도였다.
나지완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조범현 감독의 큰 기대를 받으며 중심타자로 중용됐다. 그러나 6차전까지 16타수 3안타(타율 0.188) 1타점에 그치며 부진했다.
그러나 조 감독은 나지완에게 “지완아,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기분이다”고 웃으며 “한 번 찍혀도 또 믿는다”며 힘을 불어넣었다. 나지완은 7차전을 앞두고 “우리 팀에서 저만 잘하면 된다”고 말하며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6회 2점 홈런에 이어 9회 끝내기 홈런으로 KIA의 10번째 우승 마침표를 찍었다.
‘각본 없는 드라마’가 딱 어울리는 감동적인 순간, 6차전까지 조 감독과 동료들에게 스스로 마음의 빚을 지고 있던 나지완은 하염없는 눈물로 그동안의 미안함을 씻었다.
한국시리즈 MVP가 된 나지완은 광주로 돌아가 ‘3형제’ 최희섭, 안치홍과 함께 무등산 등산을 하며 우승의 여운을 즐길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