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뻔한 챔프전’? “올해는 다르다”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10월 31일 03시 00분


남녀 프로배구 전력 평준화
2강체제 흔들… 우승 안갯속

“V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시청하다 보면 지난해 녹화방송인지 생방송인지 헷갈릴 때가 있어요.”

어느 배구 팬의 말처럼 그동안 프로배구 판도는 지겨울 만큼 양강 구도가 계속됐다. 남자부는 삼성화재-현대캐피탈, 여자부는 흥국생명-GS칼텍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각 구단의 전력 평준화로 어느 팀이 우승할지 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들다.

남자부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을 빼면 들러리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모든 팀이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의 약세가 예상되는 반면 대한항공, 신생팀 우리캐피탈 등의 약진이 돋보인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안젤코 추크의 공백이 크다. 세터 최태웅과 레프트 석진욱이 건재하지만 공격력이 약해졌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기존 선수들이 건재한 데다 외국인 선수 매튜 앤더슨의 국내 코트 적응도 마쳤다.

플레이오프 단골손님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와 그동안 뽑았던 신인들이 급성장해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신생팀 우리캐피탈은 센터 신영석, 레프트 안준찬, 최귀엽 등 젊은 피의 활약이 기대된다. LIG손해보험은 공격력만큼은 남자부 최강이다. 문용관 해설위원 “4강 2중 1약이나 3강 3중 1약이 될 같다. 주전 세터들의 활약에 달렸다”고 말했다.

여자부는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양강 구도에 현대건설이 도전장을 던졌다. 최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감독들은 우승 후보로 현대건설을 꼽았다. 새 사령탑인 황현주 감독은 8월 부산컵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반면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일본에 진출한 거포 김연경의 빈자리가 커 보인다. 삼각편대(한송이-황연주-카리나)의 활약이 관건이다.

센터 정대영과 외국인 용병 데라크루즈가 빠진 GS칼텍스는 센터 지정희와 레프트 오현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KT&G는 5년 만에 코트에 돌아온 센터 장소연과 김세영이 버티고 있어 높이만큼은 최고다. 장윤희 MBC-ESPN 해설위원은 “전력 차가 적어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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