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화 구단 관계자들을 보노라면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라는 노랫말이 떠오른다. 모 관계자는 “어금니 2개가 흔들리는데 앞니까지 뽑힐 지경이다”며 웃었다. 겉으로는 허허 웃지만 속은 숯검정보다 더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팀 간판 김태균과 이범호가 프리에이전트(FA)로 풀려났다. 여기에다 강동우까지 FA를 선언했다. 김태균과 이범호는 1·3루 ‘코너스톤’을 맡고 있는 데다 중심타자여서 어금니에 비교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강동우는 1번타자 겸 중견수로 맹활약했으니 한가운데 앞니로 봐도 무방하다.
노후화된 이빨들을 정리한 독수리 군단. 가뜩이나 없는 이빨에 중추적인 어금니 2개와 앞니 1개를 ‘없어도 그만’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특히 김태균과 이범호를 둘러싼 주변 판세가 심상찮다. 일본구단은 물론 ‘큰손’ 삼성과 LG, 롯데까지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보도가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오고 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할 때마다 마치 삶은 달걀 노른자를 마른 목에 삼키다 사레 들린 사람마냥 “컥” 소리를 내며 답답한 가슴을 치고 있다.
매물은 한정돼 있는데 구매자는 줄을 서 있는 형국. 한화로서는 우선협상권을 쥐고 있지만 얼마를 베팅해야 할지 쉽사리 판단이 서지 않는다. 그렇다고 “시장 가격 알아보고 돌아오면 그보다는 더 주겠다”는 약속도 할 수 없는 답답한 현실이다. 12일까지 한꺼번에 어금니 2개와 앞니 1개를 어떤 식으로든 처방해야 하는 시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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