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복판을 자전거로 달린다는 건 상상도 못해 봤어요. 의미 있는 첫 대회이니만큼 반드시 우승해야죠.” 3일 훈련지인 충북 음성군에서 만난 서울시청 사이클 선수들은 8일 열리는 2009 투르 드 서울 국제사이클대회를 고대하고 있었다. 자동차만 다니던 세종로와 강변북로, 동부간선도로를 은빛 바퀴로 달린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고 했다.》
8일 서울에서 열리는 투르 드 서울 국제사이클대회에 출전하는 서울시청 사이클팀이 3일 충북 음성군에서 마무리훈련을 하고 있다. 음성=홍진환 기자
투르 드 서울은 서울의 도심에서 열리는 첫 국제대회. 서울시청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만큼 우승에 대한 열망은 다른 어떤 팀보다 강하다.
○ 조호성 박선호, 강력한 우승 후보
슈욱∼ 슈욱∼. 10여 대의 자전거 무리는 찬 바람을 가르며 음성 근처의 국도 3호선을 내달렸다. 투르 드 서울에 출전하는 5명의 서울시청 선수(조호성, 박선호, 서석규, 공효석, 장경구)와 대한지적공사 소속 선수들이 합동 훈련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평소 하루에 150∼200km를 쉬지 않고 달린다. 투르 드 서울을 대비해 이들은 지난달 26일 전국체전이 끝난 뒤 이틀만 쉬고 29일 음성으로 왔다. 음성을 택한 이유는 이 일대 도로가 대부분 평탄해 대회 코스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정태윤 서울시청 감독(사진)은 굴곡이 없는 코스 성격상 마지막 스퍼트 능력이 뛰어난 박선호(25)와 올 초 아마추어로 복귀한 ‘경륜 황제’ 조호성(35)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정 감독은 “승부가 마지막에 난다면 박선호가 우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란이나 독일의 힘 좋은 선수가 경기 초반 앞서 나간다면 지구력이 좋은 조호성이 이들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5년 안에 투르 드 프랑스 도전
서울시청은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유명한 팀이다. 2007년 말 처음으로 세계사이클연맹(UCI) 아시아대륙팀에 등록한 뒤 각국에서 열리는 아시아 투어에 출전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한국 팀이 국제 사이클 대회의 최고봉인 ‘투르 드 프랑스’를 달려본 적은 한 번도 없다.
투르 드 프랑스 출전을 위해서는 각종 국제 대회에 출전해 포인트를 쌓아야 하지만 현재 선수(12명)로는 많은 대회에 출전하기가 힘들다. 또 세계적인 수준을 갖춘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도 필요하다. 정 감독은 “산악 구간 전문인 공효석 같은 선수는 지금 바로 투르 드 프랑스에서 뛸 만하다. 적극적인 지원만 있다면 서울시청은 5년 안에 투르 드 프랑스를 누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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