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방어 - LPGA 첫 상금왕… 신지애, 두 토끼 잡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5일 03시 00분


미즈노클래식 내일 개막

한국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10년 넘게 강세를 떨치고 있지만 상금왕을 배출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박세리가 활약하던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캐리 웹(호주)이라는 양대 산맥이 버티고 있었다. 그 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2006년부터 3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다. 일본의 경우는 1987년 오카모토 아야코가 상금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이런 역사를 뒤로한 채 신지애(21·미래에셋)가 일본에서 LPGA투어 사상 첫 상금왕 굳히기에 나선다. 6일 일본 미에 현 시마의 긴테쓰 가시고지마CC(파72)에서 개막하는 미즈노클래식이 그 무대다.

신지애는 LPGA투어 정식 회원이 아니었던 지난해 이 대회에서 6타 차의 여유 있는 우승을 거뒀기에 자신감이 넘친다. 대회 공식 포스터에는 지난해 신지애가 전담 캐디 딘 허든과 승리의 포옹을 하는 사진이 크게 실렸다.

현지 언론들은 신지애와 일본 최고 인기스타 미야자토 아이의 상금왕 대결에 초점을 맞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상금 선두 신지애와 2위 미야자토의 차이는 약 21만 달러. 공교롭게도 대회 우승상금은 21만 달러다. 신지애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남은 2개 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사실상 상금왕 등극을 확정짓게 된다. 또 시즌 네 번째 트로피를 수집해 다승왕과 올해의 선수상 수상에도 유리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일찌감치 독주에 나선 신인상 레이스는 이미 끝낸 상황. LPGA투어 사무국은 3일 ‘신지애의 신인상 확정’을 발표했다.

대회 개막에 앞서 유람선 크루즈로 기분 전환을 한 신지애는 “바닷가에 자리 잡은 골프장이라 바람이 강해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이 어렵다”면서도 “첫 목표였던 신인상을 이룬 만큼 마무리까지 잘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신지애는 6일 오전 10시 일본 투어 상금 선두 모로미자토 시노부, 동갑내기 친구 김송희와 1라운드에 들어간다. 최나연(SK텔레콤)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며 지난주 일본투어에서 정상에 오른 전미정(진로)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1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