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매직’을 발휘하기 꼭 하루 전. 포항 파리아스(사진) 감독도 모처럼 자신에 가득 찬 일성을 던졌다. 그간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아 ‘포커페이스’로도 불린 그였다.
하지만 6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수많은 취재진이 운집한 가운데 그는 ‘우승’과 ‘챔피언’이란 단어를 유독 강조하며 숨겨둔 강렬한 열망을 드러냈다.
“K리그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고, 전력도 최고 수준에 달해 있다. 우린 국내의 모든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이젠 챔스리그만 제패하면 된다.”
“2004년과 2005년, K리그 팀들이 알 이티하드에 여러 번 졌다”는 사우디 기자의 질문에“오직 중요한 건 결승에 포항이 올라갔다는 점”이라며 피해가는 센스도 발휘했다. 다른 외신 기자가 “그건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다”라고 하자 단 번에 “NO”를 외치며 “과거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우리도 중동 팀(카타르 움 살랄)을 꺾고 여기에 섰다”고 답해 상대를 머쓱하게 했다.
남미 출신 사령탑들의 경쟁이라는 측면에서도 파리아스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칼데론 축구는 완전히 분석됐다. 준비는 모두 끝났다. 선수들에게 ‘모두가 합심해 결승까지 왔으니 멋진 모습을 보여주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