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보배(23)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즈노 클래식에서 생애 첫 LPGA 대회우승을 차지했다.
8일 일본 미에현 시마의 긴데스 가시고지마 골프장(파72·6506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송보배는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2위 그룹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박희영(22·하나금융)을 3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잡아내며 맹추격했지만 송보배의 우승을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송보배는 본인이 원하면 2년간 미국에서 뛸 수 있는 풀 시드를 얻게 됐다.
또한 이 대회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도 겸하고 있어 송보배는 지난달 ‘내셔널타이틀’인 일본여자오픈 우승 이후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JLPGA투어 통산 승수는 3승이다.
2004년과 2005년 연속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상(최우수선수상)을 받고 2007년부터 일본 무대에서 활동해온 송보배는 지난 4월 한국대회에 출전했다가 경기위원의 판정에 불만을 품고 기권해 KLPGA로부터 출전정지를 받기도 했지만 최근 일본여자오픈 우승을 통해 사면받은 이후 LPGA투어 우승까지 차지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송보배의 우승으로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낭자군단은 지난주 최나연(22·SK텔레콤)의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 제패에 이어 ‘2주 연속 우승’과 시즌 11승째를 합작해냈다. 이는 2006년 11명의 선수가 11승을 거뒀던 시즌 최다승 기록과 타이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송보배는 전반에 버디만 2개를 잡아내며 앞서나갔고 후반 첫 번째 홀인 10번홀(파4)과 12번(파4), 13번(파5)홀에서 연속버디를 잡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1타를 잃었지만 우승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로레나 오초아와 올해의 선수상을 다투고 있는 신지애는 3타를 줄이며 청야니(대만), 전미정(27·진로재팬) 등과 함께 공동 5위(11언더파 205타)에 올랐다. 디팬딩 챔피언인 신지애는 타이틀방어에는 실패했지만 상금과 다승왕,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는 여전히 선두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