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는 8일 일본 미에현 시마의 긴데스 가시고지마 골프장에서 끝난 미즈노클래식에서 공동 5위에 올랐다. 괜찮은 성적이지만 신인왕에 이어 상금과 올해의 선수, 최저타수 등 부문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 아쉬운 성적이다.
신지애는 공동 5위로 올해의 선수 포인트를 6점 밖에 추가하지 못한 반면, 오초아는 공동 2위로 12점을 추가해 격차는 4점으로 줄었다. 8일 현재 신지애는 147점, 오초아는 143점을 획득 중이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는 대회 성적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우승 시 30점, 2위 12점, 3위 9점 등 10위 이내에 들어야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다. 10위 밖으로 밀려나면 포인트가 없다.
LPGA 투어는 2개 대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12일부터 멕시코에서 열리는 ‘로레나오초아 인비테이셔널’과 19일부터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는 ‘LPGA 투어챔피언십’이다.
신지애로서는 2개 대회 중 하나만 우승하면 올해의 선수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을 경우 오초아의 성적까지 신경 써야하는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오초아는 고향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주최하는 로레나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대역전을 노리고 있다.
올 시즌 처음으로 LPGA 투어에 뛰어든 신지애는 신인왕 이외의 타이틀에 큰 욕심이 없다고 밝혀왔다. 신인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기에 만족해했다. 그러나 신지애가 반드시 상금여왕과 올해의 선수 타이틀을 획득해야 할 이유가 있다.
한국여자 골프는 1998년 박세리(32)를 시작으로 12년간 LPGA 투어에 끊임없이 진출해왔다. 통산 84승을 따내면서 LPGA 투어의 절대 강자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 번도 오르지 못한 곳이 바로 상금여왕과 올해의 선수 부문이다.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 선수들이 통산 90승을 따냈지만 상금랭킹 1위에 오른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이는 한국여자 골프가 강국이기는 하지만 1위는 아니라는 얘기도 된다. 신지애가 상금과 올해의 선수 부문 타이틀을 석권하면 한국여자 골프는 박세리의 명예의 전당 가입 이후 또 하나의 쾌거를 이루게 된다.
신지애의 별명은 ‘파이널 퀸’이다. 갈수록 타이틀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지만 뒷심이 강한 신지애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