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스타 릴레이 인터뷰]<1>뉴올리언스 호니츠의 크리스 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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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1일 03시 00분


《르브론 제임스, 카멜로 앤서니, 레이 앨런….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스타들이 한국 팬과 만난다. 동아일보는 ‘NBA 스타와 팬들의 특별한 만남’을 주선한다. 시즌이 한창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최고 스타들이 현장에서 전하는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들. e메일 인터뷰를 통해 NBA 선수들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앳된 스물넷 코트선 야수로
승부에 집중…기록 신경안써”


“전쟁터에서는 승리하는 자가 살아남는 거 아닌가요?”

농구 선수로는 작은 체격(키 183cm, 몸무게 79kg). ‘베이비 페이스’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앳된 얼굴에 천진난만한 미소. 그러나 코트에 들어서는 순간 ‘어린이’는 ‘전사’로 돌변한다. 그의 터프한, 때로는 더티하다고 불리는 플레이는 ‘농구 귀신’들의 경연장인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첫손가락에 꼽힌다. 스물네 살의 젊은 나이지만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동료들을 적극적으로 이끄는 리더십은 그에게 ‘사령관’이란 애칭을 안겨 줬다.

2시즌 연속 어시스트-가로채기 왕

뉴올리언스 호니츠의 에이스 크리스 폴(24·사진) 얘기다. 200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호니츠에 입단한 그는 데뷔 첫해(2005∼2006시즌) 평균 16.1득점에 7.8어시스트, 5.1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어시스트 및 가로채기 왕을 동시에 거머쥐며 리그 정상의 포인트 가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두 시즌 연속 평균 20득점, 10도움 이상을 기록했다. 1992∼1993시즌 팀 하더웨이가 작성한 이후 15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그러나 폴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승부에 집중하다 보면 개인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포인트 가드로서 다른 팀원들의 능력을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항상 고민”이라며 “개성이 다른 팀원마다 그에 맞는 방식으로 접근해 많은 대화를 나누려 노력한다”고 전했다.

가족과 미식축구-야구경기 관람 즐겨

폴은 “경기에서 이길수록 배는 더 고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한 승부욕은 프로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더 부지런히 뛰고 첫 경기부터 이를 악물고 플레이하는 건 팬들에 대한 봉사라는 것. 실제로 폴은 폭발적인 득점력과 화려한 플레이로도 유명하지만 악착같은 수비와 리더십 등 보이지 않는 능력으로 더 인정받는다.

코트 밖에서 그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가장 소중하다”고 했다.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와 미국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의 열렬한 팬인 그는 가족과 스포츠 경기를 보러 가는 것을 즐긴다. 2007년 미국볼링협회 유소년 볼링 홍보대사로 위촉될 만큼 볼링 마니아이기도 하다.

그는 고교 시절 ‘스포츠맨십 어워드’를 수상했다. 프로 데뷔 이후 그의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제이슨 키드의 날카로운 패스와 스티브 내시의 화려한 돌파 등 농구 선수로서 이뤄야 할 게 아직 많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사랑을 나누면서 사는 것이죠.”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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