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발표가 임박했던 김상훈(사진)과 원 소속팀 KIA의 FA협상이 마지막 순간 삐거덕거리고 있다.
KIA 윤기두 운영팀장은 9일 “김상훈과 만나 의견차이가 크지 않음을 확인했다. 내일(10일) 한차례 더 만나 세부조건을 조율하고 곧 계약을 발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우선협상이 12일 종료되고 김상훈은 같은 날 한일클럽챔피언십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기 때문에 10일 계약을 낙관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김상훈은 10일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았다. 대신 구단사무실로 이동하기 직전 광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직 합의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못박았다.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구단과는 생각이 다르다는 표현이었다.
김상훈은 KIA에 애착이 크고 잔류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말을 아꼈지만 계약조건이 아닌 계약과정에서 구단에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일부터 우선협상기간이 시작됐지만 KIA는 9일에야 김상훈과 처음 만났다. 또 다른 FA 장성호는 우선협상기간을 단 2일 남겨둔 10일에야 협상테이블에 처음 앉았다. 조범현 감독과 재계약이 늦어지면서 FA협상까지 영향을 미치며 매끄럽지 못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협상종료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타 구단의 FA협상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한화는 김태균과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이범호와 추가 협상을 갖는다.
롯데는 10일 로이스터 감독이 최기문을 직접 만나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구체적인 협상은 11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은 박한이와 협상을 했지만 의견차가 커서 12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박한이의 요구수준을 구단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난색을 표현해 결렬됐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