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방아 쿵!… “오랜만에 넘어진 것 같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4일 03시 00분


“오랜만에 넘어진 것 같아요.”(웃음)

13일 미국 뉴욕 주 레이크플래시드 1980링크. 그랑프리 5차 대회에 출전하는 김연아가 첫 훈련을 했다. 수구리 후미에(일본) 등 5명과 2그룹에 속한 김연아는 40여 분간 몸을 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 김연아에게 시선 집중

김연아는 자신의 순서가 오자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 연주곡에 맞춰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시작했다. “김연아 파이팅!”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관중석 곳곳에서 들렸다. 관중은 이번 대회 최고 스타인 그의 연기를 바라보며 숨을 죽였다.

김연아는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해냈다. 하지만 트리플 플립 점프 때는 착지하면서 중심을 잃고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올 시즌 그랑프리 대회 공식 연습과 경기에서 점프를 하다 넘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연아는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한동안 빙판을 돌다 연습을 계속했다. 이후에는 모든 연기를 완벽히 소화했다. 김연아는 “1차 대회와 빙질이 다르다. 1그룹 선수들이 훈련한 뒤여서 얼음이 많이 파인 것 같다. 경기에서 점프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스핀 - 스파이럴 레벨 4로 높여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그랑프리 1차 대회 영상을 보며 부족한 부분을 분석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 외에 스핀(몸의 균형을 잡고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것)과 스파이럴(한 다리를 엉덩이 위쪽으로 들어올려 달리는 기술)에서 레벨 3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스핀과 스파이럴을 최고 등급인 레벨 4까지 높일 작정이다. 김연아는 “연습하면서 스파이럴과 스핀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이번에는 실수가 없도록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예술 점수를 올리는 것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손동작을 비롯한 모든 연기 요소에 신경을 많이 써서 최대한 아름답게 보이도록 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데이비드 윌슨 코치와 함께 안무를 조금씩 수정했다. 김연아가 1차 대회 때의 문제를 보완하는 데 성공한다면 신기록 작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레이크플래시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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