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최저타수상도 손에 잡히네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1월 15일 15시 31분


‘지존’ 신지애. 스포츠동아DB
‘지존’ 신지애. 스포츠동아DB
‘4관왕’을 노리는 신지애(21·미래에셋)가 미 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10만 달러) 셋째 날 공동 3위로 주춤했다.

신지애는 15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골프장(파72·6638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1개에 보기 3개를 기록해 2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였던 상승세가 한 풀 꺾인 모습이다. 신지애는 전날 단독 선두에서 9언더파 207타로 김송희(21), 폴라 크리머(미국)롸 함께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공동 선두 미셸 위(20·나이키골프), 크리스티 커(미국·10언더파 206타)와는 1타차 밖에 나지 않아 마지막 날 역전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갈길 바쁜 신지애는 이날 앞선 이틀간의 경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전반 9홀을 모두 파로 마친 뒤 10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았으나 이후 버디 없이 보기만 3개 쏟아내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신지애는 “2타를 잃었지만 4라운드를 하다 보면 하루 정도는 잘 안 되는 날이 있기 마련이다. 오늘 그린 스피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내일은 괜찮아질 것으로 자신 한다”고 말했다.
신인왕을 확정한 가운데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에서 경합 중인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상금왕을 확정짓고, 올해의 선수상 부문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2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4점 앞선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오초아가 8위 아래로 떨어지면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지을 수 있다. 오초아는 3라운드까지 4언더파 212타로 공동 12위에 머물러 몰아치기가 아니고서는 우승이 쉽지 않다.
최저타수상 부문에서도 신지애의 수상 가능성이 커졌다. 2라운드를 마친 상태에서 근소한 차로 1위에 올라 4관왕 등극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아쉽게 3라운드에서 2타를 까먹어 다시 1위 자리를 내줬다.

신지애는 2라운드 종료 후 시즌 평균 70.214타로 오초아(70.217)를 0.003타 앞섰지만 3라운드에서 오초아가 이븐파로 막아내면서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마지막까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신지애가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미셸 위는 LPGA 투어 생애 첫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며 2언더파 70타를 쳐,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로 크리스티 커와 함께 1타차 공동 선두가 됐다.

시즌 개막전 SBS하아와이오픈에서 마지막 날 챔피언조로 경기에 나선 후 무려 9개월 만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미셸 위는 시즌 초 신지애와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1승도 건지지 못하면서 일찌감치 신인왕을 내줬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차세대 LPGA 투어를 이끌어갈 스타로 확실한 대접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미셸 위는 “오늘 몇 차례 페어웨이를 놓친 것이 아쉽다. 내일은 평소 하던 대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보기 없이 끝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청야니(대만)가 7언더파 209타로 단독 6위에 올랐고 이날만 7타를 줄이며 맹타를 휘두른 김인경(21·하나금융)은 6언더파 210타, 단독 7위다. 7언더파 65타는 지난해 브리타니 랭(미국), 올해 1라운드 김송희가 세운 대회 라운드 최저타 타이기록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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