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브룸바와 클락, 2명의 외국인 선수가 내년 시즌에도 한국무대에서 뛴다. 히어로즈는 최근 내년에도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타자로 구성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타자로 선발한 구단은 히어로즈가 유일했다. KIA, SK, 두산, 삼성은 2명 모두를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고 한화는 시즌 중반 외야수 디아즈를 투수 연지로 교체했다. 특히 KIA가 로페즈와 구톰슨의 맹활약에 힘입어 우승하면서 많은 구단이 수준급 외국인 투수 영입을 위해 벌써 해외로 스카우트팀을 파견한 상태다.
그러나 히어로즈는 이현승 장원삼 마일영 김수경 황두성에 올 시즌 깜짝 활약을 보인 강윤구까지 선발 자원이 넘치고 김시진 감독이 김영민 등 젊은 투수들의 육성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올해처럼 외국인 선수를 모두 타자로 쓰기로 했다. 타자로 용병 2명을 모두 채우기로 한 만큼 국내에서 2년 이상 뛰며 실력은 물론 성실성까지 검증을 마친 브룸바와 클락은 모두 교체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김시진 감독은 시즌 말 “외국인 선수는 투수보다 타자가 실패 확률이 적다”며 “우리 팀 상황에서 브룸바, 클락 이상의 실력을 갖춘 외국인 선수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내년에도 함께 갈 생각이다”고 신뢰감을 보인 바 있다.
브룸바는 후반기 긴 슬럼프에 빠졌지만 27홈런에 86타점을 기록하며 중심타선을 지켰다. 클락은 1번과 3번을 오가며 타율 0.290에 24홈런 23도루 90타점으로 분투했다. 특히 둘은 황재균과 강정호 등 젊은 타자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외국인 선수라기보다는 팀 내 베테랑으로도 많은 역할을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