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한 판이었다. 4-9라는 스코어만 보면 완패였지만 중반까지 경기를 지배한 쪽은 KIA였다. 올 시즌 통합 챔피언 KIA가 14일 일본 나가사키 빅N 스타디움에서 단판 승부로 열린 한일 챔피언십에서 요미우리에 역전패했다.
당초 KIA가 이길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원투 펀치 아킬리노 로페즈와 릭 구톰슨이 일찌감치 고향으로 돌아간 데다 에이스 윤석민마저 군사훈련으로 빠졌다. 반면 요미우리는 외국인 선수를 포함한 베스트 멤버가 건재했다. 그들과 계약할 때 시즌을 마쳐도 정해진 기간까지 합류해야 한다는 규정을 넣은 덕분이었다. 요미우리는 선발로 팀 최다승 디키 곤잘레스(15승 2패)를, 4번 지명타자로 센트럴리그 타격왕 알렉스 라미레스(0.322)를 내세웠다.
하지만 KIA 왼손 선발 양현종은 요미우리의 강타선을 상대로 5와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3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3-0으로 앞선 6회 2사 후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에게 홈런을 맞고 교체됐지만 ‘이겨야 본전’인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KIA는 양현종 이후 등판한 손영민과 곽정철이 7회에만 7실점하며 무너졌다. 타선에서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나지완의 활약이 돋보였다. 나지완은 1회 이종범의 볼넷과 도루로 만든 1사 2루에서 가운데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KIA는 비록 졌지만 양현종과 나지완이라는 ‘차세대 일본 킬러’를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원조 일본 킬러’ 이종범도 3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요미우리 이승엽은 8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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