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 vs 해외파… 감독 사활 걸린 한판 승부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1일 03시 00분


《흥미로운 맞대결이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 서울과 전남 드래곤즈, 22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는 성남 일화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 챔피언십 6강 플레이오프. 셰놀 귀네슈 서울 감독과 박항서 전남 감독, 신태용 성남 감독과 일리야 페트코비치 인천 감독이 만나 ‘국내파 vs 해외파’의 자존심 대결장이 됐다. 4명 모두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재계약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더욱 양보 없는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K리그 챔피언십 6강 PO 오늘 서울-전남전으로 킥오프
4명 모두 이번 시즌 끝으로 재계약… “피말리는 승부”

3년 계약이 끝나는 귀네슈 감독은 시즌 중 ‘터키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밝혀 사실상 재계약에는 욕심이 없다. 하지만 컵 대회와 FA컵,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모두 우승을 놓친 상태라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귀네슈 감독은 기성용을 중심에 세우고 정조국과 이승렬 등 토종 공격수를 내세워 6강 돌파를 노린다.

박 감독은 6강 진출로 일단 재계약 가능성을 높인 상태다. 객관적인 전력상 서울에 밀리지만 올해 K리그에서 13골을 몰아친 ‘브라질 특급’ 슈바를 내세워 맞불을 놓을 계획.

서울과 전남은 ‘악연’의 연장전으로 관심을 모은다. 서울은 리그 최종전에서 전남과 1-1로 비겨 포항 스틸러스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가 돼 6강 플레이오프의 수렁 속으로 떨어졌다. 골잡이 데얀이 퇴장당해 이번에는 뛰지 못한다. 전남은 시즌 개막전에서 서울에 1-6으로 대패했다. 당시 이천수가 ‘주먹 감자’와 총 쏘기 포즈로 중징계를 받아 파문을 일으켰다. 서로 설욕전인 셈이다.

똑같이 1년 단기 계약한 신 감독과 페트코비치 감독은 성적에 따라 재계약하게 돼 있다. 올 시즌 사령탑 데뷔를 한 신 감독은 팀을 FA컵 결승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리그 10위를 차지한 수원 삼성에 우승컵을 내줬다. 신 감독은 “통산 7번째 리그 우승으로 명가 재건을 하겠다”며 챔피언 자리까지 오르겠다고 벼르고 있다. 세르비아 출신 명장 페트코비치 감독은 덕장 이미지로 팀을 4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다. 그는 “선수들의 사기가 높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세르비아 출신인 성남 공격수 라돈치치는 자국 출신 페트코비치 감독을 향해 비수를 꽂을 준비를 하고 있다. 페트코비치 감독의 지도를 받아 부쩍 성장한 유병수는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 타이틀을 위해 골 폭풍을 벼르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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