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의 ‘내사랑 스포츠’]훌라후프 돌리고 돌리면…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3일 1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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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를 동행하지 않았다. 오바마 여사는 두 딸이 학기 중이라 이들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등의 아시아 순방길에 따라오지 않았다고 한다.

오바마 여사는 평소에도 자녀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보여 왔다. 지난달에는 오바마 여사가 백악관에서 열린 건강어린이대회에 참석해 아이들과 훌라후프를 돌리는 광경이 방영된 적이 있다. 이 때 오바마 여사는 훌라후프를 무려 142번이나 돌리고 맨발로 잔디밭을 달리는 등 활동적인 모습으로 건강미를 과시했다.

선수 수준의 농구 실력을 갖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틈틈이 골프와 농구 등의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고 미셸 오바마 여사 역시 운동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오바마 여사가 운동기구로 훌라후프를 사용한 것은 요즘 미국에서 훌라후프가 다시 선풍을 일으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례.

1950년 대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훌라후프가 최근 미국에서 헬스클럽 등을 중심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훌라후프가 수십 년 만에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그 운동 효과가 재인식 됐기 때문. 단순한 것 같지만 훌라후프를 돌리는 운동은 트레이드 밀에서 달리는 것과 거의 같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피트니스 전문가들은 "훌라후프를 한 시간 정도 돌릴 경우 약 400 칼로리의 열량을 태운다. 이는 빠르게 걷거나 달리는 것과 거의 비슷한 효과"라고 말한다.

훌라후프는 재미있고 기구 값이 싸다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무릎이나 발목 등의 관절에도 거의 충격을 주지 않는 등 부상 위험도 없다는 점이 인식되면서 훌라후프 복고 열풍이 분 것.

종로 파워라인 피트니스센터의 김광호 관장은 "유산소와 근육 운동만 하다보면 단조롭게 느낄 수도 있지만 틈틈이 훌라후프를 하면 재미도 있고 운동 효과도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훌라는 하와이의 춤을, 후프는 테를 뜻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도 10여 년 전까지 유행한 바 있다. 훌라후프가 어디서 언제부터 생겼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요즘 '몸짱'이니 '초코릿 복근'이니 하면서 건강과 몸에 대한 관심이 많지만 사실 운동을 하자고 하면 선뜻 나서는 사람은 많지 않다.
따라서 운동은 생활의 일부분으로 쉽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실내에서도 약간의 공간만 있으면 할 수 있는 훌라후프가 적격이다.

이제 TV에 나오는 몸짱 연예인들을 부러워만 말고 혹시 베란다나 광에 처박아 놓은 훌라후프가 있나 한번 살펴보자.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허리에 끼고 돌려보자.

돌리고 돌리다 보면 우리도 몸짱이 될 수 있다.

권순일 | 동아일보 스포츠사업팀장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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