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성남 선수단 회복 훈련이 진행된 탄천종합운동장. 신태용 감독(사진)은 2명의 골키퍼 김용대(30)와 정성룡(24)을 두고 “둘 모두 능력이 충분해 늘 난감하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팀이 보면 ‘가진 자’의 배부른 고민일 터. 하지만 “(선택 때마다) 눈치 보인다”는 신 감독의 말에는 깊은 고민이 묻어났다. 신 감독은 최종 결정권자일 뿐, 1차 선택은 차상광 GK 코치의 몫이다. 이 때문에 차 코치도 항상 머리가 지끈거린다. “(김)용대가 광주에서 전역한지 한 달여에 불과하지만 무척 부담스럽다. 항상 미안하다.”
하지만 차 코치는 일부러 개별 미팅을 하지 않았다. 결국 코칭스태프 의사에 따르고 경쟁을 극복하는 것은 선수 본인의 몫이기 때문. 여기엔 선택받지 못한 비 주전의 아픔도 포함돼 있다.
김용대는 학창 시절 수많은 승부차기를 경험한 반면, 정성룡은 고교 때 두어 번이 전부였다. 차 코치는 “수원 이운재를 승부차기에 가장 강한 국내 선수로 꼽지만 이운재 역시 많은 경험을 통해 현 위치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이른 바 경험론이다. 이날 김용대와 정성룡은 쾌활한 표정으로 훈련을 정상 소화했다. 코치진 모두 딱히 언급은 피했지만 막바지 PK 연습에 나선 것은 김용대였다. 25일 열릴 전남과의 일전. 과연 선발 골키퍼는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