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한 경기… 컨디션 관리-실력 향상 큰 도움”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11월 24일 03시 00분


U-17 월드컵 한국 8강 주도 이종호가 말하는 초중고축구 리그전


“마치 프로 선수가 된 느낌이에요.”

최근 막을 내린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을 주도했던 ‘광양 루니’ 이종호(17·광양제철고·사진)는 올해 처음 실시한 초중고교 축구 전면 리그제에 대해 “실력 업그레이드에 아주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매주 한 경기를 위해 훈련을 하고 휴식을 취하며 준비하는 과정이 프로와 똑같아요. 어떻게 하면 경기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지를 몸으로 직접 느끼니 축구하는 맛이 나요.”

이종호는 17세 이하 월드컵 때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터뜨렸다. 고등부 리그 권역별 예선에서는 8골을 넣었고 64강전부터 치러진 왕중왕전에는 월드컵 참가 일정 때문에 16강전부터 뛰었지만 3경기에서 6골을 잡아내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차세대 스트라이커다.

이종호는 “1년에 20경기 이상을 하니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다. 토너먼트 대회에선 떨어지면 끝인데 리그에서는 주말마다 경기가 있으니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광양제철고 김인완 감독(38)은 “시즌 초반 60∼70%밖에 되지 않던 선수들의 기량이 막판엔 90∼100%까지 올라온다. 일주일 동안 준비해 한 경기를 치르니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아져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8강이란 성적을 낸 배경에도 리그제가 한몫했다는 게 지도자들의 평가다. 김 감독은 “리그 시작 전 반대했던 지도자들도 이제는 적극적으로 리그제를 옹호한다”고 덧붙였다.

초중고교 리그는 대한축구협회와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으로 주중엔 축구와 공부를 병행하고 주말에 경기를 하는 새로운 축구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올해 출범시켰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리동중-발곡중, 광양제철고-풍생고의 중고교 결승전이 열린다. 29일엔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광양제철남초교와 신정초교의 초등부 결승전이 벌어진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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