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77kg급 용상 205kg 금메달
3차시기 세계신기록 도전은 실패
인상 160kg 아쉬움…보완 숙제로
이제는 다시 홀가분한 도전자. 2010아시안게임과 2012런던올림픽을 위해는 인상을 보완해야 한다.
○중국에서 온 2명의 킬러
중국은 세계역도의 최강국이다. 2008베이징올림픽. 중국은 총15개 체급 가운데, 10체급(남자6체급·여자4체급)에만 출전했다. 한 국가의 독주를 막기 위한 국가별 출전제한 규정 때문. 중국은 금메달이 확실한 체급을 가리기 위해 고심했다.
장미란(26·고양시청)이 비교적 손쉽게 금메달을 목에 건 이유도 무솽솽(25)을 보유한 중국이 여자 최중량급(+75kg)을 출전 리스트에서 제외했기 때문. 남자77kg급에 출전한 리홍리(29)는 중국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 하지만 중국은 ‘한국의 복병’ 사재혁(24·강원도청)에게 금메달을 뺏기며 자존심을 구겼다. ‘타도 사재혁’의 기치를 건 중국은 2009고양세계역도선수권에 2명의 ‘킬러’를 내보냈다.
10월, 중국전국체전에서 각각 합계 374kg(인상165kg·용상209kg)과 합계 373kg(인상170kg·용상203kg)을 들어올린 슈다진(23)과 류샤오준(25). 슈다진은 용상이 강했고, 류사오준은 인상이 강했다. 사재혁을 압박하기 위한 양동작전이었다.
○사재혁 용상 금메달, 인상 보완점 남겨
24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09고양세계역도선수권 남자77kg급. 류샤오준은 합계378kg(인상174kg·용상204kg)의 세계기록으로 1위, 슈다진은 합계 365kgkg(인상165kg·용상200kg)로 3위을 기록했다. 합계 2위(365kg)는 아르메니아의 리그란 마르토로시안. 사재혁은 합계 365kg(인상160kg·용상205kg)로 슈다진과 같았지만 체중이 더 나가 4위. 하지만 용상에서는 단연 1위였다. 사재혁은 인상에 약하고, 용상에 강하다. 베이징올림픽 때도 인상에서는 리홍리에게 5kg이나 뒤졌지만 용상에서 역전시켰다.
체육과학연구원(KISS)에서 역도를 담당하는 문영진 박사는 “인상 시 엉덩이가 다소 빠지고, 몸의 반동을 주는 무릎의 이중 굽힘 동작이 다소 불안한 약점이 있다”고 했다. 올림픽에서는 완전하지 않은 기술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중국 신예들의 급성장이 확인된 이상, 2010도하아시안게임과 2012런던올림픽에서 챔피언을 수성하기에서는 인상의 보완이 우선과제.
용상에서도 마지막으로 역기를 치켜 올려 드는 저크동작에서 다리를 11자로 뻗지 못하고, 8자로 틀려 힘이 분산되는 약점이 있다.
이 약점을 개선할 경우에는 용상세계기록(210kg) 경신도 가능하다는 평. 24일 경기에서도 사재혁은 용상 3차시기에서 212kg짜리 바벨을 다 들어올렸다가 떨어뜨렸다. 심판 판정은 2-1로 실패. 남다른 승부근성의 사재혁은 “용상 3차 시기가 굉장히 아쉽다. 한달 전 전국체전에서는 몸이 안 좋았지만 그 이후 몸이 좋아 2주 전에는 212kg 을 드는데 성공했다”고 아쉬워했다. 아울러 “오늘의 패배를 잊지 않겠다”며 독기를 품었다.
고양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사진= 고양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