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십에 배정된 12명의 엄선된 K리그 심판들도 19일부터 27일까지 가평과 강촌에서 입에서 ‘단내’가 나는 합숙훈련을 소화했다. 순수 국내 심판들만으로 포스트시즌을 운영하는 건 2001년 이후 8년 만의 일. 중요한 경기 때마다 외국인 심판이 배정돼 잔뜩 자존심이 상해 있던 국내 심판들은 이번 기회에 잡음 없는 판정을 내리겠다는 일념으로 전례 없이 합숙을 하기로 했다. 오전 7시에 기상, 아침식사 후 비디오 분석 및 실전훈련, 점심식사 후 컨디션 조절을 위한 개인운동 등 스케줄이 선수단 못지않게 빡빡하다. 특히 올 시즌 처음으로 PO부터 도입될 6심제에 대비한 특별훈련에 매진 중이다.
통상 축구단의 동계훈련은 따뜻한 곳을 찾아다니기 마련이지만 특이하게도 심판들은 일부러 추운지역을 골라 다니고 있다. “겨울인 만큼 언제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갈지 모르니 쌀쌀한 날씨에 미리 적응하라”는 이재성 심판위원장의 특별지시 때문. 강바람이 매서운 가평과 강촌에서 합숙을 진행한 이유다. 25일 성남-전남의 준PO 관전을 위해 성남종합운동장을 찾은 한 심판은 “경기장이 정말 따뜻하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심판들은 이날로 1차 합숙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27일 재 소집 돼 PO와 챔피언결정전에 대비한 2차 합숙에 돌입한다.
성남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사진 | 김종원기자 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