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리더십’의 성남 주장 김정우. 이젠 ‘조용한’이란 꼬리표를 떼어도 좋을 듯 하다. 말수가 적어 소심하단 평가를 받기도 한 김정우였지만 신태용 감독이 주장 완장을 맡기면서 180도 바뀌었다는 게 주변인들의 의견이다.
성남과 전남의 준 플레이오프가 벌어진 25일 성남종합운동장. 신 감독은 “(김)정우가 달라졌다. 22일 인천전에서 내가 퇴장당했을 때 정우가 와서 ‘감독님, 참으세요. 저희가 잘할 수 있으니 걱정 마시라’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나니 ‘이젠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또 “선택이 옳았다. 먼저 미팅도 요청하고 동료들을 먼저 챙기는 등 리더십도 좋다”고 평가했다. 다른 코칭스태프도 “잘 웃고, 많이 떠들고 적극적이다. 조용할 것이란 첫 인상과는 전혀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김정우는 “필요할 때 찾아갈 뿐 딱히 감독님이 좋아서 미팅을 요청하는 건 아니다”고 웃었다. 김정우는 30일 상무 입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때문에 소속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다 해도 뛸 수 없다. 전남전을 앞두고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린 것도 동료들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선물인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남기고 싶어서다. 그래도 군대 스트레스가 상당할 터. 특유의 미소 섞인 여유와 농담으로 마음을 달랜다. “2∼3일 내로 머리를 스포츠 형태로 자를 생각이다. 거울을 보며 군인 김정우를 생각해 보는데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난다. 상무합격 소식을 받고, (최)성국이에게 먼저 전화를 하고 음료수도 사주며 작업을 좀 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