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vs 강동희…이번엔 형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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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6일 07시 00분


22일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서울 SK나이츠 대 전주 KCC이지스의 경기에서 SK 김민수가 KCC 하승진을 상대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학생체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2일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서울 SK나이츠 대 전주 KCC이지스의 경기에서 SK 김민수가 KCC 하승진을 상대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학생체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KCC, 동부 잡고 개막패배 설욕
하승진 15득점 10R ‘더블-더블’


지난달 15일 전주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개막전. KCC 허재(44) 감독의 상대는 ‘동생’인 강동희(43) 신임 감독이 이끄는 동부였다. 두 사람은 현역시절부터 호형호제하는 남다른 관계. 개막전인데다 두 사람의 특수관계까지 얽혀 어느 때보다 관심을 끌었지만 결과는 형의 패배였다. 강 감독은 사령탑 데뷔전에서 기분 좋은 첫 승을 챙겼지만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허 감독은 안방에서 뼈아픈 첫 패를 당했다.

그리고 한달 열흘이 지나 다시 만난 2라운드. 장소는 원주였고, 4쿼터 중반까지 승패를 알 수 없는 팽팽한 접전이 계속됐다. 그러나 이번 게임의 승자는 ‘형’ 허 감독이었다.

KCC가 25일 적지에서 78-71로 동부를 따돌렸다. 최근 2연승 및 원정 3연승을 기록한 KCC는 5번째로 두 자리 승수(10승7패) 고지에 오르며 단독 5위 자리를 지켰다. 골밑에서 동부 김주성에 상대 우위를 보인 하승진과 ‘한국형 가드’로 거듭나고 있는 앞선의 전태풍이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다.

뒷심의 승리였다. 전반에 4점 뒤졌다 57-53, 4점 앞선 채 4쿼터를 맞이한 KCC는 경기 종료 6분여 전 김주성에게 덩크를 허용해 61-62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챔피언의 위용은 위기에서 발휘됐다. 전태풍의 가로채기에 이은 레이업 득점으로 재역전한 뒤 끝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게임 막판 추승균과 강병현이 연속 5점을 합작했고, 종료 56초를 남기고는 존슨이 호쾌한 원핸드덩크를 꽂아 넣어 상대의 혼을 뺐다.

‘전봇대’ 하승진은 15득점, 10리바운드, 3블록으로 장신의 장점을 맘껏 발휘했다. 올 시즌 개인 8번째 ‘더블-더블’. 시즌 초반 한국농구에 적응하지 못해 고전했던 ‘태풍’ 전태풍은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을 또 한번 확인시키며 팀내 최다인 17득점에 5어시스트, 4스틸로 맹활약했다. 강병현과 추승균 역시 각각 11득점, 10득점을 마크. 아이반 존슨(12득점)까지 KCC는 5명이 두 자리수 득점에 성공하며 이광재(20득점) 김주성(14득점)이 분전한 동부를 따돌렸다.

서장훈이 프로 첫 개인통산 1만1000득점 고지에 올라선 전자랜드는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SK전에서 79-76, 3점차 진땀승을 거뒀다. 전날까지 통산 1만993점을 기록했던 서장훈은 2쿼터 4분28초에 이날 7점째 득점에 성공하며 1만1000득점을 달성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사진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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