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12승을 일군 코리안 군단 9명(재미교포 미셸 위 포함)의 평균 연령은 21.3세다. 이들은 대부분 1980년대 후반에 태어나 박세리의 영향으로 골프를 시작한 ‘세리 키즈’로 올 시즌 세대교체를 주도하며 어느덧 간판으로 떠올랐다. 전체 27개 대회 중 절반 가까운 12승을 차지한 코리안 군단 중 23세 동갑내기인 지은희와 송보배가 그나마 고참에 든다. 주니어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인 신지애(21·3승)와 최나연(22·2승)은 우승 몰이를 주도했다.
잊지 못할 첫 승의 주인공도 많았다. 최나연은 9월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55번째 도전 만에 처음 정상에 선 뒤 여세를 몰아 11월 하나은행 코오롱챔피언십에서 2승째를 거뒀다. 이은정(21), 허미정(20), 송보배, 미셸 위(20)도 ‘위너스 클럽’에 가입하는 기쁨을 맛봤다.
후배들의 거센 돌풍 속에 언니들은 침묵을 지켰다. 상금 랭킹 20위 이내에 진입한 한국 선수 7명 중 25세를 넘긴 선수는 한 명도 없다. 박세리(32)는 김인경(21)이 우승했던 6월 스테이트팜클래식에서 1타 차로 준우승한 게 최고 성적이었다. 상금 랭킹 30위(44만7683달러)로 시즌을 끝낸 박세리는 “후배들을 보면 든든하지만 나를 포함한 선배들의 우승 소식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장정(29)과 박지은(30)은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장정은 손을 다쳤고 박지은은 엉덩관절(고관절) 수술을 받은 뒤 내년 시즌 복귀를 꿈꾸며 재활에 매달리고 있다. 이달 초 아들을 출산한 김미현(32) 역시 새해에 필드에 복귀할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