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동점골 순간… 아! 오프사이드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1월 26일 07시 00분


성남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추가시간 5분이 주어지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졌다. “이렇게 되면 결과는 몰라.” 성남 프런트의 걱정은 현실이 되는 듯했다. 종료 직전 전남 웨슬리의 중거리 슛을 성남 골키퍼 정성룡이 쳐내자 정윤성이 달려들며 그대로 오른발 슛해 그물을 흔들었다. 전남 응원석에서 우레 같은 함성이 터졌다.

그러나 제1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고 있었다. 양 팀의 희비가 엇갈린 극적인 순간. 양 팀 감독, 선수들은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성남 주장 김정우는 태연했다. “골 들어가자마자 부심부터 봤어요. 깃발을 올리고 있어 다행이다 싶었죠.” 반면 성남 신태용 감독은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미처 부심을 보지 못한 탓에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TV 화면에 잡혔다.

전남 박항서 감독은 마치 100m 달리기를 하듯 부심을 향해 전력 질주했다. “저는 오프사이드가 아닌 걸로 판단했습니다. 조금 흥분된 마음에….” 그러나 박 감독은 바로 평정심을 되찾고 항의하는 선수들을 말렸다. 당사자인 정윤성은? 가장 흥분했다. 골 세리머니를 하다가 곧바로 부심에게 달려가 몸으로 밀치는 듯한 포즈를 취했다. 곧바로 퇴장조치당할 수도 있는 위험한 액션. 경기 후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는 듯 전남 몇몇 선수들은 악수도 하지 않은 채 빠져나갔다. 동점이 될 수 있는 극적인 상황이 오프사이드로 끝이 났다.

성남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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