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철통수비 ‘KT 꽁꽁’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7일 03시 00분


KT 공격 58점으로 묶어 모비스 7연승 단독 선두

“창진이가 연구 많이 하고 왔겠죠.”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26일 KT와의 울산 홈경기에 앞서 이런 얘기를 꺼냈다. 모비스가 1차전에서 KT에 13점차의 완승을 거두기는 했어도 이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 감독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동기인 KT 전창진 감독은 “1차전 패인은 상대 지역방어에 막힌 탓이다. 오늘은 다를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유 감독의 예상대로 모비스는 전반을 39-37로 겨우 앞서며 고전했다. 하지만 팽팽하던 양 팀의 승부는 3쿼터 들어 급속하게 모비스 쪽으로 기울었다. 모비스는 강력한 대인방어를 펼치며 KT를 5분 21초 동안 무득점에 묶고 내리 14점을 뽑으며 달아난 끝에 80-58로 이겼다. 모비스는 3쿼터에 22점을 집중시키며 KT를 9점으로 묶은 것을 포함해 후반을 41-21로 크게 앞서는 뒷심을 과시했다.

7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12승 5패로 KT를 2위로 밀어내며 시즌 첫 단독 선두에 나섰다. 유 감독은 “1차전 승인은 지역방어였다. 오늘은 맨투맨 디펜스로 바꾼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소 득점 타이 기록의 수모를 안은 전 감독은 “할 말이 없다. 우리가 한 수 아래였다”며 아쉬워했다.

모비스 김효범은 24점(3점슛 6개)을 터뜨렸다. 브라이언 던스톤은 20득점, 10리바운드로 골밑을 지키며 KT 제스퍼 존슨(15득점, 8리바운드)을 압도했다. 평균 23점으로 득점 선두인 존슨은 모비스와의 2경기에서 평균 13.5점에 그쳤다.

대구에서 KT&G는 크리스 다니엘스(27득점)의 맹활약에 힘입어 오리온스에 3쿼터까지 57-65로 뒤지다 83-8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울산=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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