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털고 자신있게”… 연아 또 한번 난다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12월 1일 03시 00분


■ ‘마지막 올림픽 모의고사’ 도쿄 그랑프리 파이널 3일 개막

‘피겨 여왕’ 김연아(19·고려대)가 3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김연아가 내년 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출전하는 대회다.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상위권에 오른 선수들의 맞대결이라 미리 보는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 4개 대회 연속 신기록 세울까?

김연아는 올 시즌 그랑프리 1, 5차 대회에서 우승했다. 2위와 큰 점수 차로 앞서 피겨 관계자들은 “올림픽 금메달이 3개월 앞서 결정됐다”고 평가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결정적인 실수만 하지 않으면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시니어 데뷔 후 3번의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 2번, 준우승 1번을 했다.

김연아의 신기록 행진이 계속될지도 관심거리다. 그는 세계선수권부터 그랑프리 5차 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 신기록을 세웠다.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세계선수권에선 여자 싱글 선수로는 처음으로 합계 200점(207.71점)을 돌파했다.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는 210.03점을 얻었다. 11월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는 쇼트프로그램에서 76.28점으로 신기록을 세웠다.

○ 심리적 압박감과 부담감을 이겨내야

현재 김연아의 경쟁자라 불릴 선수는 없다. 문제는 정상에서 느끼는 압박감과 부담감이다. 김연아는 그랑프리 5차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그는 경기 직후 “1차 대회 때 성적이 너무 좋아 부담이 많았다. 최고점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됐다”고 털어놓았다. 게다가 쇼트프로그램에서 신기록을 세운 뒤 다음 날 프리스케이팅에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면서 실수를 하게 된 것.

올림픽을 앞두고 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김연아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동안 올림픽 우승 1순위 후보였던 선수들이 심리적 부담 때문에 금메달을 놓친 경우도 있다. 그러나 김연아는 마음을 다잡았다. 그랑프리 5차 대회의 문제점을 훈련으로 보완했다. 과거의 실수에 연연하지 않는 털털한 성격도 김연아의 강점이다. 김연아는 1일 일본 도쿄에 입국해 2일부터 공식 훈련에 들어간다.

도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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