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쿼터 초반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리드당할 때도 KCC 허재 감독은 평소와 달리 하승진을 벤치로 자주 불러들였다. 후반에 승부가 갈린다고 보고, ‘전력의 8할’이라는 하승진의 체력을 비축하기 위함이었는데 결국 허 감독의 전략은 적중했다.
KCC가 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초반 절대 열세를 딛고 82-81, 짜릿한 1점차 역전승을 거두고 6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14승7패로 3위.
허 감독의 기대대로 하승진은 후반 들어 빛을 발했다. 3분여를 남기고 연속 골밑슛을 성공시키는 등 3쿼터에만 10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1점차로 앞선 경기 종료 30초 전에는 천금같은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32분간 18득점-11리바운드를 기록한 그는 6연승 내내 더블 더블을 작성했다. 개막 전 “모든 경기에 출장해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논란을 잠재우겠다”고 다짐한 그는 현재까지 21게임에 모두 출장해 11게임서 더블 더블을 기록하며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체력에 아무 문제가 없다. 팀이 연승을 타 기분이 좋다”는 게 그의 말.
한편 KT는 삼성을 95-79로 완파하고 14승6패로 모비스(13승6패)를 제치고 단독 1위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