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월드컵 조 추첨에서 ‘죽음의 조’는 늘 존재했다. 월드컵 본선을 지켜보는 또 다른 재미이기도 하다. 1번 시드 배정국과 시드를 받지 못한 유럽 팀, 아프리카 강호 등이 한 조에 속하는 게 기본 공식.
역대 최악의 죽음의 조는 단연 2002한일월드컵의 F조를 꼽을 수 있다. 당시 시드 배정국 아르헨티나와 예상 밖으로 1번 시드를 받지 못한 잉글랜드,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 아프리카 최강 나이지리아가 한 조에 속한 것.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에 0-1로 지고 스웨덴과 1-1로 비기는 졸전 끝에 1승1무1패로 탈락, 나이지리아(1무2패)와 함께 일찌감치 보따리를 싸야 했다. 2006독일월드컵 때는 네덜란드 코트디부아르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아르헨티나(C조), 이탈리아 가나 미국 체코(E조)가 죽음의 조로 불렸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의 경우 시드를 받지 못한 프랑스와 포르투갈이 들어가는 그룹이 죽음의 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만일 남아공을 제외한 1번 시드국과 포르투갈(5위)이나 프랑스(7위), 2그룹의 미국(14위)이나 멕시코(15위), 3그룹의 카메룬(11위)이 한데 묶이면 한 조에 속한 4팀이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 안에 드는 진풍경이 연출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