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 그라운드 엿보기] AFC 5관왕 韓축구, 선수상은 언제쯤…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2월 4일 07시 00분


올해 한국축구는 그 어느 때보다 위상이 높아졌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고, 기성용(FC서울)은 청소년선수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시상식에서 단 한 부문도 수상하지 못했던 한국은 올해 총 11개 부문에서 5개 부문을 석권, 최고의 해를 맞은 것이다.

한국지도자가 AFC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건 2003년 성남 일화를 이끌고 K리그에서 3년 연속 우승했던 고 차경복 감독 이후 6년 만이다. 아울러 허 감독은 한국이 배출한 다섯번째 감독이다. 허 감독은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무패(4승4무)로 한국의 7회 연속 본선행을 이끈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기성용 또한 한국대표팀 중원의 기둥으로 성장하면서 이천수(2002년), 박주영(2004년)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시상식 이후 가슴속이 휑한 이유는 뭘까. 시상식 최고의 꽃이랄 수 있는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한국은 단 한 명의 후보도 추천되지 못했다.

올해 한국축구는 월드컵 본선 7회 연속진출, AFC챔스리그 제패, U-17과 U-20 FIFA 월드컵 8강 진출 등 아시아에서 가장 훌륭한 성과를 이뤄냈다. 그럼에도 올해의 선수에 후보가 없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다.

물론 AFC가 공개적으로 밝힌 이유는 있다. 다른 부문은 수상 확정자만 초청하지만, 올해의 선수 부문만은 후보자들을 모두 오게 하고 불참자는 상을 주지 않는다. 그 예로 2007년 박지성이 이 부문에 후보로 올라 강력한 수상자로 점쳐졌지만 소속팀의 경기일정으로 시상식에 불참해 수상하지 못했다.

올해에도 그다지 명성이 없는 선수들끼리 경합한 결과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가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김주성 축구협회 국제부장이 1989년부터 1991년까지 3년 연속 올해의 선수에 오른 적은 있으나, 1994년 공식 시상식이 생긴 이후 아쉽게도 대를 잇지 못하고 있다.

내년은 남아공월드컵이 열리는 해. 한국이 본선 무대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다면 AFC 올해의 선수상뿐 아니라 그 이상의 상도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인간의 내면은 무한한 잠재력으로 가득 차 있다. 성공의 열쇠란 내면의 잠재력을 빠르게 찾아 발전시키는 것이다. 축구에서도 현재의 결과 보다는 구체적인 축구발전의 잠재력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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